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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약학 헬스케어

여행 상비약 리스트, 꼭 필요한 약은 뭐가 있을까요?

by 쏘이약사 2024. 4. 24.

여름이 다가오면서 여름 여행을 계획하고 계신 분들이 많을텐데요, 여행지에서는 환경이 낯설고 다양한 일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갑작스럽게 다치거나 아플 때 일정 중에 급하게 약국이나 의료기관을 찾기는 어렵죠. 그만큼 의료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는 곳이 아닐 수도 있구요. 미리 상비약을 챙겨가시면 시간도 절약하고 위급 상황에도 대비할 수 있습니다. 오늘은 여행이나 출장시에 챙겨가면 좋은 상비약이 어떤 것이 있는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또 동남아나 중동 등 지역 별 특성에 맞게 별로 더 챙겨가면 좋은 약들도 알아보겠습니다. 

해열진통제, 소염진통제

아세트아미노펜, 이부프로펜 같은 진통제는 해열 효과와 진통 효과가 모두 있기 때문에 아주 유용합니다. 가볍게 몸살 감기가 걸리셔서 으슬으슬하고 근육통이 있으실 때 복용해주세요. 혹은 두통이 있을 때, 그리고 약하게 부상을 입으셨을 때 통증 완화에 사용하시는 것도 매우 좋습니다. 특히 이부프로펜 계열의 진통제는 염증을 가라앉혀주는 효과가 있어 소염진통제(NSAIDs)라고도 하는데요, 발목을 삐는 등 염증을 동반한 통증이 있으실 때는 이런 소염진통제를 드셔주시는 것이 더 도움이 됩니다. 아세트아미노펜은 대표적으로 타이레놀이 있고, 이부프로펜같은 소염진통제 성분으로는 이지엔6, 탁센 등이 있습니다. 약국마다 쉽게 구할 수 있으신 약이니 다른 약은 몰라도 꼭 하나는 챙겨주세요. 어린이가 있다면 시럽이나 가루형태로 된 약으로 함께 챙겨주세요. 만약 정말 상황이 여의치 않으면 어른 알약을 숟가락으로 두들겨 빻아서 몸무게에 따라 양을 조절해서 주실 수도 있겠습니다. 

종합감기약

여행지 날씨는 국내와 다르기 때문에 갑작스런 변화로 인해서 감기로 고생하실 수 있습니다. 해열 진통제와 콧물, 기침약이 모두 들어 있는 종합 감기약을 준비해주시면 좋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간다면 시럽 형태로 준비해서 양을 조절해 드셔도 좋습니다. 해열제 성분이 보통 포함되어 있으니, 앞서 말씀드린 해열진통제 성분의 양이 너무 과다하지 않도록 확인하시고 드셔주세요. 

알레르기약, 항히스타민제 

항히스타민제 등의 알레르기 약을 챙겨주세요. 새로운 환경에서는 꽃가루, 동물 비듬 등 예상치 못한 것들이 알레르기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항히스타민제는 콧물 재채기나 눈 가려움증, 피부 두드러기 같은 알레르기 반응을 가라앉히는 데 도움이 됩니다. 대표적인 항히스타민제 성분으로는 세티리진, 로라타딘, 펙소페나딘 등이 있습니다. 세티리진 성분으로 대표적인 약은 지르텍이 오리지널로 가장 유명한데요, 같은 성분의 저렴한 제품도 많고 액상 연질캡슐로 더 효과 빠른 약도 있으니 가까운 약국에서 비교하고 구입하세요. 로라타딘과 펙소페나딘은 졸음 부작용이 적은 편이고 그 중에서도 펙소페나딘이 가장 졸음 부작용이 적습니다. 이비인후과 근처 약국에 더 종류별로 구비해있을테니 구하기 더 수월하실 것 같습니다.

설사약

여행지에서는 식사와 먹는 물도 모두 변하고 환경의 변화로 스트레스도 받기 때문에 소화기 질환을 겪으실 수 있습니다. 특히 식품 위생이 좋지 않은 나라로 여행하실 경우 조금 더 신경써주시면 좋습니다. 지사제로는 디옥타헤드랄 스멕타이트, 로페라마이드 등이 있습니다. 디옥타헤드랄 스멕타이트는 겔 형태로 빨아 드시는 의약품인데요, 염증으로부터 장을 보호하고 염증 원인이 도는 물질들을 흡착해서 내보내줍니다. 과거에는 속쓰림을 완화해주는 위장약으로 쓰인 적도 있습니다. 대표적으로는 포타겔, 스멕타가 있는습니다. 2세 이상의 어린아이도 먹을 수 있고 세균성 설사의 경우에도 사용할 수 있어 추천드립니다. 로페라마이드는 위장관 운동을 억제해서 설사를 신속하게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알약이라 휴대도 간편합니다. 하지만 감염이 원인인 설사의 경우에는 균 배출을 억제해서 오히려 병을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열나는 설사나 혈변이 있을 경우 로페라마이드는 권장드리지 않습니다. 로페라마이드는 물설사가 있으실 때만 드셔주시고 감염 증상이 의심되면 병원으로 방문해 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설사를 많이하실 경우에는 전해질과 수분을 충분히 보충해주세요.

소화제, 제산제, 진경제

여행지 음식이 잘 맞지 않으시거나 많이 드셔서 소화가 잘 되지 않으실 수 있습니다. 식사 후 체하셨을 경우를 대비해서 복합 소화제를 챙겨가시면 소화효소제, 복통완화해주는 성분, 속쓰림 완화 성분, 가스제거 성분이 종합적으로 다 들어있어 여러 상황에 대비하시기 좋습니다. 속쓰림이 자주 있으신 경우에는 인산알루미늄, 수산화마그네슘 등이 들어있는 짜 드시는 제산제가 즉각적으로 위산을 중화해줄 수 있습니다. 평소 위 경련이 있으신 분들, 갑작스러운 변화에 스트레스를 잘 받으시는 분들은 경련을 가라앉혀주는 진경제를 준비해주세요. 그리고 여행지에서 속이 아프신데 약이 없으실 경우에는 따듯하게 물을 데워서 배에 대고 계시면 급한 복통을 조금 가라앉히실 수 있으니 참고해주세요. 

멀미약

여행에서 차나 배를 타고 이동하는 중, 또는 비행기를 타고도 멀미를 하실 수 있습니다. 멀미때문에 어지럽고 구역질도 나실 텐데요, 멀미약을 미리 복용해주시면 이런 증상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알약 형태, 시럽 형태, 귀 밑에 붙이는 패치 형태가 있습니다. 패치 형태의 경우 키미테가 유명한데요, 지속 시간이 3일 정도로 길기 때문에 장기간 멀미약 사용이 필요하시면 붙이는 형태의 키미테 같은 패치를 추천드립니다. 교통 수단을 이용하시기 3~4시간 전에는 붙여주셔야 하니 미리 준비해주세요. 알약이나 시럽은 주로 디멘하이드리네이트나 메클리진 같은 항히스타민제 성분이 들어있습니다. 차 타기 30분~1시간 전에는 미리 복용해주세요. 약효는 약 4시간 정도 지속됩니다. 드시고 졸음이 올 수 있으니 운전은 삼가주세요.

항생제 연고, 기본 구급 물품들.

여행 중 움직임이 많기 때문에 자잘하게 상처가 날 수 있습니다. 항생제 연고는 상처 부위의 균 감염을 예방해줄 수 있고, 치유가 더 빨리 될 수 있습니다. 소독제, 면봉, 반창고, 거즈, 밴드 등을 함께 구비해주시면 좋습니다. 더러운 곳에서 다치셔서 감염이 걱정되시는 경우, 상처 부위를 깨끗하게 소독하신 후 연고를 발라주세요. 이후 준비하신 밴드를 붙여주셔서 외부 자극으로부터 보호해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진물이 많이 나올 경우에는 폼 형태의 밴드를, 그렇지 않으면 하이드로겔 형태의 밴드를 붙여서 자연 치유가 되도록 해 주시면 좋습니다. 

모기 기피제, 방충제

벌레 물림은 가렵고 불편하기도 하지만, 질병을 유발할 수도 있어서 더운 지역을 여행하시는 경우 꼭 챙겨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기피제 성분으로는 DEET, 이카리딘, 퍼메트린 등이 있습니다. 가려움증을 가라앉히기 위해서 항히스타민제나 멘톨 등으로 가려움을 완화해주는 성분의 바르는 약을 챙겨가시면 좋습니다. 어린 아이에게도 쓸 수 있는 다양한 제품이 있으니 약국에 문의하세요. 말라리아나 뎅기열 같이 모기로 인한 질병이 위험한 지역을 여행하시는 경우에는 특히 추가적으로 모기장이나 방충제 처리 의류 등으로 몸을 보호해주세요. 말라리아가 유행하는 지역은 미리 약을 처방받아 복용해주세요.  

 

기타 준비하면 좋은 것들이 있을까요? 

  • 예방접종: 여행 전에 가시는 목적지의 예방접종 요건을 확인해 주세요. 출입국 시 예방접종 기록 사본을 휴대해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 처방의약품: 복용 중이던 처방 의약품이 있으시다면 여행 기간 동안에도 충분히 가져가실 수 있도록 미리 처방받으시는 것이 좋습니다. 복용 중인 약이 많다면 혹시 모르니 영문 처방전도 같이 챙겨주세요.
  • 탈수 예방: 고온 지역을 여행 중에는 탈수가 있을 수 있습니다. 전해질과 수분을 충분히 섭취해주세요. 급하시거나 마땅한 약이 없으실 때는 스포츠 드링크 등을 이용해 주셔도 좋은데요, 당분이 많이 들어있으니 되도록이면 필요한 만큼만 드시는 것이 좋습니다.